정의화 명예이사장(국희의장)은 4월 25일(토) 오전 9시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5 3극 위원회 전체연례회의(Trilateral Commission Plenary Meeting)에 참석하여「의(義)로써 화(和)를 이룬다, 통일 대한민국의 평화비전」이라는 주제로 개막연설을 했습니다.

3극 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는 1973년 7월에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전 미국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zezinski,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등의 주도아래 미국, 유럽, 일본의 전직 고위 관리와 재계인사가 세계안보국가들이 직면한 현안들을 풀기 위해 상호 논의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만들어진것으로 2000년대에 들어 북미지역, 유럽, 아시아 전체로 참가대상을 확대 하였으며, 매년 상반기 3개 대륙이 돌아가면서 개최됩니다.

올해 3개 대륙 전체연례회의(Plenary Meeting)는 서울에서 열렸으며 이날 정의화 명예이사장(국회의장)은 개막연설에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된다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한반도 문제 해결의 새로운 디딤돌이 마련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북투자와 지원을 통한 북한의 경제재건이 가능"해지며" 이것은 한반도가 '사실상의 통일'을 향해 달리는 레일 위에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극 위원회는 유럽그룹은 장 클로드 트리셰 (Jean-Claude Trichet, 전 유럽중앙은행총재)를 회장으로 173명, 북미그룹은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전 美국가정보위원회 의장,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석좌교수)를 회장으로 120명, 아태 그룹은 야스치카 하세가와(Yasuchika Hasegawa, TAKEDA 회장)가 회장으로 9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한승주(국제정책연구원 이사장, 前 외무부 장관)가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홍석현(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아태지역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정의화 명예이사장(국회의장)의 3극위원회 전체연례회의 개막연설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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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로써 화(和)를 이룬다”
- 통일 대한민국의 평화비전 -

 2015. 4. 25(토) 09:30

야스치카 하세가와 회장님(*아태그룹 의장/금번 회의 의장),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Jr.) 석좌교수님(*북미그룹 의장),
장 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前 총재님(*유럽그룹 의장),
그리고 각국의 석학과 귀빈 여러분,

12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3극 위원회(The Trilateral Commission) 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하신 모든 분들께 따듯한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년 회의를 이처럼 성대하게 준비해주신 한승주 이사장님, 홍석현 회장님을 비롯한 한국위원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TC 회의는 지난 1973년 설립 이후 북미, 유럽, 아태지역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여러 현안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지혜로운 처방을 내놓으며 국제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집결한 이 중요한 자리에서, 제가 우리 시대의 과제와 통일 대한민국의 평화비전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세계를 휩쓴 2차 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그 당시 인류가 UN을 창설하며 꿈꾸었던 희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하고, 극단주의적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같은 새로운 위협이 대두되고 있으며,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도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교통‧통신망의 발달에 따라 국제사회의 복합적인 연계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사건이 우리의 삶에 즉각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지난 2008년의 미국發 금융위기가 전**처럼 퍼져서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인 위기에 빠지고,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촌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오늘날의 세계가 70년 전보다 더 가까워지고 더 성장한 것은 분명하나, 더 평화로워지고 더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이 바로 우리 인류가 처한 위기를 바르게 진단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어갈 새로운 대안을 만들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21세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21세기는 ‘문명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한 나라의 힘으로 세계의 문제를 풀 수도 없고, 장벽을 둘러치고 혼자 잘 살 수도 없는 시대입니다. 결국, 21세기 문명의 시대는 각국이 인문과 문화의 꽃을 피워 상호 협력하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경제를 부흥하려는 이유도 세계의 가난하고 힘든 나라를 구제하고 각국의 국민들이 다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라야 합니다. 그래야 지구촌이 조화롭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석학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21세기 문명의 시대’의 핵심가치로 ‘義’(Righteous)와 ‘和’(Harmony)를 특별히 강조해 왔습니다. 義와 和는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하며, 함께 나아가는 공생, 공영, 공진의 세계를 위한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예로부터 인류는 정의와 화합을 공동체 유지의 기본으로 여겨 왔습니다. ‘의로써 화를 이룬다(利者 義之和也)’는 말처럼 동양사상에는 義를 행하는 것이 화합의 기초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사야서(32장 17절)에도 ‘정의의 결과는 평화가 되고 정의의 성과는 평온이 되리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둘은 정확히 같은 의미입니다.

세계 각국이 다른 나라와 義로써 관계를 맺고, 和를 추구해야 합니다. 신의와 신뢰가 충만한 가운데 조화를 이루고, 의로써 화를 이루어갈 때 인류는 훨씬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교수님께서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21세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하신 말씀과 맥을 같이합니다. 실제로 지구촌에서 문화‧이념‧외교 등에 기초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영향력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 파워는 정당성과 도덕성에 기반을 두는 권력입니다. 스스로 선하고 정의로운 국가, 주변국가와 화합하는 국가가 21세기 문명의 시대 지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 국력에 더해 이처럼 인류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나라가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갖춘 21세기형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우리 공동체 내부의 義를 되살리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계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물질중심주의’ 확산이란 폐해를 낳았고, 그 결과로 나타난 ‘탐욕’과 ‘이기주의’가 기업과 국가, 인류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에게는 나눔과 배려, 포용 등 아름답고 정의로운 공동의 가치가 있습니다. 물질이 아니라 인간을 중시하고, 개인만이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범세계적 가치회복 운동을 펼쳐나갈 때, 세계는 참다운 공생·공영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종전 이후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이룬 지역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입니다. 1950년에서 53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예외로 한다면 지난 70년 동안 동북아에는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었고, 이는 동북아 각국이 누려온 번영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발전이 균질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동북아 번영의 확산은 지역 내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던 불안정과 갈등의 요소들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명의 시대’에 맞지 않은 퇴행적 인식과 행동입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조차 부인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신뢰는 義를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비로소 구축될 수 있습니다.

모든 병은 깊어지면 치유가 불가능해지고, 갈수록 더 불행해집니다. 이웃국가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리할 것은 깨끗이 정리해야 합니다. 낡은 시대의 패권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서로 조화롭게 사는 화(和)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일본, 중국,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종전 70주년을 계기로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관심과 협력을 촉구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질서를 창출하기 위한 공동 결의안을 각국 의회가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지난 70년은 동북아와 태평양이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기간입니다. 비록 지금 많은 난관이 있지만 앞으로 30년간 각국의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저는 우리가 100년 평화의 기초를 쌓고 태평양을 말 그대로 거대한 ‘평화의 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의 석학과 전문가 여러분께서도 동북아의 화합과 신뢰,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석학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또 다른 핵심과제는 북핵 문제의 해결입니다. ‘핵을 가진 적대적인 북한’을 동북아 한 가운데 두고 평화와 번영의 지속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한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북핵 6자회담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08년 말에 좌초해 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6자회담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은 한반도 통일을 통해서 가능하지만, 북핵 폐기 과정의 시작과 진행에는 여전히 6자회담이 유효한 틀이기 때문입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제외한 5자가 북핵 문제 해결과정의 부담을 나눌 수 있고, 북한에는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2008년 12월의 6자회담 좌초 당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NPT 체제에 복귀하며, 나머지 당사국들은 그와 동시에 회담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여 6자회담의 동력을 되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6자회담은 장기적으로 북핵 폐기의 토론장 이상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별도의 프로세스를 통해 양자간 대화나 동북아 평화구조 정착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현재의 남북관계는 매우 경색되어 있습니다. 정부간 대화채널 복원이 힘든 상황이라면, 민간이든 국제기구든 다른 차원의 접근을 병행하여 우회로를 뚫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 국회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우선, 남북 국회의장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년 중에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된다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한반도 문제 해결의 새로운 디딤돌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께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리해서 생각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북한 정권입니다. 현재 북한 어린이 여섯 명 중 한 명이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전체 인구의 1/4이 기초적인 의료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부디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식량, 의료 등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 상황에 무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의사 출신인 저는 종종 분단된 한반도를 반신불수 상태의 환자에 비유하곤 했고, 저의 소원은 반신불수가 된 한반도의 치유, 즉 통일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몸의 반을 쓸 수 없는 환자의 고통과 불편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상상해 보면, 분단 70년 동안 한국인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동북아 전체에도 큰 부담입니다.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불량국가로, 경제적으로 지독하게 가난한 저개발 국가로 남아있는 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모래성처럼 위태롭습니다.

통일의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남과 북은 비록 지난 70년간 떨어져 살았지만, 5천년 동안 만들어진 우리 민족의 동질성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분단의 시간은 우리 민족사에서 찰나의 일탈과 비정상의 시간에 불과합니다.

가까운 장래에 북핵문제 해결의 긍정적 단초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한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북투자와 지원을 통한 북한의 경제재건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반도가 ‘사실상의 통일’을 향해 달리는 레일 위에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남북간의 통일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그 신뢰의 토대 위에 남과 북의 주민들이 가슴을 열고 완전히 하나가 될 때 통일의 길은 완성될 것입니다.

통일 대한민국은 비핵국가인 동시에 평화 애호국이며, 개방통상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군사력이 아니라 매력 넘치는 ‘문화의 힘’을 자랑하는 문화강국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통일한국의 탄생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증진과 인류사의 진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경제통합 등 ‘사실상의 통일’ 단계를 지나 종국적인 통일단계에 들어선다면,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남아공의 만델라식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북이 이질성을 극복하고 단일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한민족은 진정한 의미로 하나가 될 것입니다.

각국의 석학과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인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말뜻 그대로,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며 조화를 이루고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철학입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이념은, 놀랍게도 고대 그리스의 코스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과 통하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인간내면의 아름다운 가치를 꽃피우는 홍익인간의 땅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무장한 통일한국은 적극적인 개발협력과 기여외교를 통해 인류공동체의 상생발전과 문화융성을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세계 각국에서 정계와 재계, 학계의 저명인사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각계를 대표하시는 현인들께서 지구촌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를 해주시고, 세계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지혜로운 조언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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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ony Through Righteousness”
- Peace Vision for a Unified Korea -

2015 Plenary Meeting of The Trilateral Commission
April 25(Sat) 09:30

Chairman Yasuchika Hasegawa,
Professor Joseph Nye,
Chairman Jean-Claude Trichet,
Esteemed scholars,
Ladies and Gentlemen,

Let me express my warm welcome to all the distinguished participants of the 2015 Plenary Meeting of The Trilateral Commission, which comes back to Seoul for the first time in 12 years.

At the outset, I would like to extend my deep gratitude to Chairman Han Sung-joo, Chairman Hong Seok-hyun, and those involved in the Korean chapter of the TC for the outstanding organization of the annual meeting. 

Since its inception in 1973, the Commission has made a tremendous contribution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by strengthening solidarity among the trilateral regions and presenting cool-headed analysis and insightful solutions on a wide range of current issues.

It is indeed a great honor for me to stand before this audience of eminent scholars and experts and present my views on the challenges of our time and my peace vision for a unified Korea.

Distinguished guests,

Though we mark 70 years since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of today is a far cry from what the founders of the United Nations dreamed about. 

In addition to longstanding geopolitical conflicts, we have to deal with new threats, such as extremist terrorism and the proliferation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s well as global challenges including economic crises and climate change.

Meanwhile, the advancement of transportation and communication networks serves to deepen the inter-connectiv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hat happens halfway across the globe has a direct impact on our lives.  

A good case in point is the financial crisis in 2008, which originated in the U.S. and spread like wildfire, triggering multiple crises around the world. Another example is the ebola virus, which broke out in some parts of the African continent but threatened the entire world.   

The world is more connected and prosperous than it was 70 years ago. That’s for sure. But has it become more peaceful and a better place to live in? It’s hard to say “yes” to that question. I believe that now is the time for us to assess the crises facing us and come up with creative solutions to make our world a better place to live in. 

What matters most at this point is how we should look at the 21st century. I believe that the 21st century should be an era when civilization prevails. In the previous centuries, there were some countries that attempted to win hegemony through their economic power and military might at the expense of other countries. Those days are long gone now. Even the current level of our military forces combined is enough to destroy the entire world.    

We are living in an era when no single country can tackle problems alone. You cannot build a high wall all around and enjoy prosperity all by yourself. In the 21st century, or a century of civilization, countries should cooperate with each other, based firmly on thriving arts, humanities and culture. 

I believe that countries should compete to grow their economies not for their own sake but for the sake of other countries and people in need. That is how we can ensure harmony and 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global village.

Esteemed scholars and distinguished guests,

In my professional and political career, I have underlined the two core values that we should uphold in the 21st century: righteousness and harmony. I believe these two values will present us with a shortcut to the co-existence, co-prosperity and co-evolution of the world.

The values of righteousness and harmony have been considered essential for maintaining a community both in Eastern and Western traditions. There is a phrase in an Oriental classic that goes “achieving harmony through righteousness.” This shows the time-honored belief in Asian society that practicing righteousness lays the foundation for attaining harmony.

It happens that the Old Testament conveys a similar message. The Book of Isaiah Chapter 32: Verse 17 says “the fruit of righteousness will be peace; the outcome of righteousness will be calm and security forever.” 

Countries around the world should seek righteousness and harmony in thei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 Harmony based on faith, trust and righteousness will make our world a happier and better place to live in. 

This perspective goes along the same line as the foresight that professor Nye showed when he claimed that “the 21st century is an era of soft power.” As Dr. Nye predicted, we are witnessing the growing influence of soft power based on culture, ideology and diplomacy.

What underpins soft power are legitimacy and moral authority. Countries that uphold virtue, righteousness and harmony will become leading nations in the age of  civilization. Countries that have succeeded in building economic power and practice caring and sharing for their neighbors in the global village, that is, countries armed with smart power, will be the true superpowers of the 21st century.   

Furtheremore, we should also pay attention to restoring righteousness within a community. The rapid pace of economic development in the world has led to the spread of materialism. As a consequence, greed and egoism pose a grave threat to corporations, countries and the entire mankind.

We human beings share beautiful and righteous common values, such as sharing, caring and compassion. I believe that we should initiate campaigns to restore traditional values that can help us to care about fellow humans, our neighbors and our communities, rather than  material goods. The restoration of time-honored values will show the world a path to true co-existence and co-prosperity.

Distinguished guests,

The most dynamic growth after the Second World War has taken place in Northeast Asia. With the exception of the Korean War from 1950 to 1953, Northeast Asia has enjoyed sustained peace and stability for the past seven decades, which has driven growth and prosperity in the region.

However, it seems that countries in the region has not moved forward together. Just as light and shadow go together, the spread of prosperity in the region has led to the emergence of instability and conflict, which have remained dormant for a long time. 

What concerns us most are regressive views and actions, which has no place in the era of civilization. You cannot expect to win the trust and support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f you continue to deny obvious historical facts. Trust can be built and strengthened when you continue to practice righteousness and put it into action.

It is hard to cure diseases if they have been left untreated for too long. They only get worse with the passage of time. The same goes to  relations between neighboring countries. What is to be acknowledged should be acknowledged and what is to be cleared up should be cleared up. Countries should compete and cooperate in good faith, rather than seeking the old hegemonic paradigm. On that foundation can true harmony be achieved. 

Over the past few months, I have visited Japan, China and the U.S. and met with the political leaders of the countries. I called for their attention and cooperation in our joint efforts to unify the Peninsula and bring a lasting peace to Northeast Asia. I took the opportunities to propose that the four parliaments adopt a joint resolution to promote a lasting peace and order in Northeast Asia and the Pacific in commemoration of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In the past 7 decades, we have witnessed the possibility for Northeast Asia and the Pacific to create a single community. It is true that we are faced with a number of challenges. But if the leaders in the region join forces and put up joint efforts in the next 30 years, we can build the foundation to celebrate a centennial of peace and stability. The Pacific Ocean will be turned into a truly peaceful sea, as was implied in its name given by the Portuguese explorer Ferdinand Magellan in the 16th century.

I would like to ask for your kind attention and support for the effort of the Korean National Assembly to achieve reconciliation, trust, peace and co-prosperity in the region.

Esteemed scholars and distinguished guests,

Another key task to ensure pea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is the resolution of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We cannot expect sustained peace and prosperity in Northeast Asia with a nuclear-armed hostile North Korea at its center.

The Korean government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ve made a great deal of effort to stop North Korea from developing nuclear weapons. But the Six-Party Talks ran aground at the end of 2008, failing to produce any tangible outcome. Some scholars argue that the framework has outlived its usefulness.

However, I believe that attention should be drawn back to the multilateral channel. Though the ultimate solution to the denuclearization of the Peninsula lies in the 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framework remains as an effective tool to get the process of dismantlement started and get it going. It can also help 5 parties, except North Korea, to share the burden coming from the process of finding solutions and to lower the fear for a possible regime change on the part of North Korea.

A possible way to break the deadlock at this point is to pick up where we left off in December, 2008. That is, North Korea should reaffirm its moratorium on nuclear and missile tests and return to the NPT and IAEA safeguards. In return, the remaining parties should agree to resume the Six-Party Talks and reactivate the multilateral consultation mechanism. 

Though the Six-Party Talks are aimed at dismantling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program, the Talks can go beyond and provide a venue for discussions on bilateral issues or on ways to establish a peace regime in Northeast Asia.

As you are well aware, inter-Korean relations have been strained to a great extent. If it is difficult to restore dialogue channels at the governmental level, we should explore other avenues, whether it be through private channels or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 have made it clear on several occasions that the Korean National Assembly will play a more active role in promoting inter-Korean relations.

One plan that we are working on at the National Assembly at the moment is to organize an inter-Korean parliamentary meeting at the highest level. If we succeed in holding a meeting between the presiding officers of the two legislatures, it will provide a long-awaited breakthrough and a new stepping stone in the deadlocked relations between the two Koreas.

I would like you to think of the North Korean people apart from the regime. It is the regime that is engaged in developing WMD and continues its dynastic dictatorship. One out of six children in North Korea suffers from malnutrition and one fourth of the population has no access to even basic healthcare services. 

I would like you to look at our brothers and sisters in the North with compassion and affection. I firmly believe that humanitarian assistance, such as food and medical supplies, should be provided to vulnerable groups in North Korea, regardless of political developments between the two Koreas.  

Distinguished guests,

As you might have noticed, I am a medical doctor-turned politician. It is probably due to my training as a neurosurgeon that I tend to compare a divided Korean Peninsula to a hemiplegic patient. The full rehabilitation of the patient, that is, the unification of Korea, is a wish that I have cherished for so long. Imagine for a moment the pain and inconvenience that a hemiplegic patient has to go through. Then you can get the picture of the hardship that the Korean people have experienced over the past 70 years.

A divided Korean Peninsula is a huge liability to Northeast Asia. As long as North Korea remains an economic basket case and a rogue state developing WMD, peace and prosperity in Northeast Asia will be as shaky as a castle in the sand.

The journey to unification will be a long and bumpy one, but it is not something unachievable. Though the two Koreas have lived apart from each other for the past 70 years, it does not mean much compared with what Koreans experienced and shared together for more than 5,000 years. The period of the national division might be only a moment of deviation and abnormality in the long history of our nation. 

I hope and expect to see a positive development with regard to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in the near future, which will be followed by heavy investment and active support by Kor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the reconstruction of the North Korean economy. It will be like sending up a signal flare that puts us on the journey to achieve a de facto unification.

I believe that the process of unification should proceed as naturally as water flows. Acknowledging each other and building trust through communication and exchange should provide the foundation for the people of the South and the North to open up and regain unity. That is how we should reach the final destination called unification.

Imagine for a moment what a unified Korea will be like. Korea is a nation of peace-loving people which has not made a single attempt to invade another country in its 5,000-year-old history. A unified Korea will be no different. We will seek faith and harmony in our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 in the world and achieve harmony through righteousness.

A unified Korea will be a peace-loving, free-trading country, free of nuclear weapons. A unified Korea will be a cultural superpower, boasting of its cultural charms, rather than its military might. I am confident that a unified Korea will make an enormous contribution to the promotion of peace in Northeast Asia and beyond and to the continued progress of the history of mankind.

When we reach the final stage of unification after completing economic integration, South Korea should deal with North Korean leaders in the spirit of forgiveness and reconciliation advocated by the former South African president Nelson Mandela.

In the process of overcoming differences and restoring unity, it is absolutely essential for the two Koreas to acknowledge and forgive each other. That way, we can become one nation again in its true sense.

Esteemed scholars and distinguished guests,

The principle behind the foundation of Korea as a nation is Hong-Ik-In-Gan, which means “benefiting all mankind.” It is a philosophy that focuses on communication and harmony between humans and between nature and humans to produce benefits for all. Interestingly enough, this 5,000-year-old ideal is in line with the cosmopolitanism of the ancient Greece.

I hope that the Republic of Korea will become the land of Hong-Ik-In-Gan, where the beautiful values harbored in the hearts of all human beings are in full bloom. A unified Korea armed with this founding principle will be actively engaged in development assistance and contribution diplomacy. The country will stand at the forefront of our joint efforts to develop the community of mankind and cultivate humanities and culture.

The annual meeting of the Trilateral Commission has brought together prominent figures renowned for their expertise in the fields of politics, business and academia. I expect that wise men and women representing their respective fields will be engaged in in-depth discussions on hot issues around the world and show the right way forward. In particular, I hope that you devote your attention to issues concerning the 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share your insights on this critical challenge facing my country.

Thank you for your kind atten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