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jcw@yna.co.kr=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아동계획(유니세프)은 올해 북한 교육분야 지원을 위해 예산 107만 달러(약 12억원)를 책정해 14개 학교·유치원의 설비를 보수하고 어린이 3만5천명에게 교재와 학습도구를 지원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전했다.

유니세프는 지붕과 화장실 등 시설을 개선하고 악기와 운동기구 등을 지원한 황해북도 곡산고등중학교의 리경희 교장은 학교 설립 33년 만에 처음으로 시설 보수가 이뤄졌다며 유니세프가 설치해 준 이중창 덕에 겨울철 교실 온도가 5도나 높아졌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고 이 방송이 덧붙였다.

덴마크 구호단체인 '미션 이스트'도 작년 여름부터 황해남도 해주에 있는 고아원 3곳의 어린이 750여명에게 영양보조식품과 콩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 이후 발육 부진 어린이가 줄어들고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가 사라졌다.

이 단체는 그러나 고아원 어린이 가운데 20%가 여전히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며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프랑스 정부는 올 들어 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했고, 국제구호단체인 독일카리타스는 이달 초 북한 어린이 43만명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했다.

미국의 한인 선교단체인 협동침례교단 산하 국제선교단도 이달 말께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고아원 등에 옥수수와 축구공을 보낼 예정이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에 상주 사무소를 두고 식량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모금 부족으로 북한 내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WFP 베이징사무소의 레오 반 더 벨던 부소장은 "자금 부족으로 북한에 보낼 곡물을 구입하지 못해 대북지원이 계획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모금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는 북한에서 식량지원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