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독일대사, 국회서 '통일' 특강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는 27일 남북한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주변국들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파엘 대사는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 '통일대비 의원연구모임'(대표 정의화 의원)과 '통일미래포럼'(대표 주호영·조명철 의원) 초청으로 '독일 통일경험이 한국에 주는 교훈'을 주제로 특강했다.

마파엘 대사는 독일 통일을 견인한 동방정책이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 유럽안보회의라는 다자 틀에서의 동서독 위치 강화, 동서독 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소개한 뒤 "독일 통일의 결정적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국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뢰야말로 독일 통일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독은 국경을 접한 프랑스·폴란드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시했다"면서 "그런 신뢰를 몇 십년에 걸쳐 쌓았기 때문에 '독일 통일이 다른 나라의 위협이 아닌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마파엘 대사는 "남북한이 대화를 시도하고 통일에 대한 노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신뢰할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중국과의 대북정책 공조 및 주변국과의 신뢰프로세스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마파엘 대사는 "어렸을 때는 통일이라는 문제가 개인의 삶과 행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보면 독일의 통일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줬다"고 소개했다.

'통일대비 의원연구모임'의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에게 통일은 꼭 가야 할 길이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통일 문제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국회 차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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