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선언문

바야흐로 우리는 지금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남북이 경제적 통합을 이루고 중국과 일본이 영토확장의 야심을 버리고 선린우호의 정신으로 더불어 잘사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허브인 한반도는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일본과 한국, 중국이 연결되어 부산에서 런던까지 열차가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남북이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나아가 인류 공동의 평화를 이루는 길 임을 믿습니다.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비록 쉽지만은 않았으나 온 국민의 인내와 사랑으로 꾸준하게 많은 진전을 이룩했습니다. 지금도 남과 북은 차근차근 인적 물적인 교류를 증대시켜가며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정책의 실패와 여러 가지 자연재해의 여파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북 구호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1995년부터 시작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총체적인 복구와 재건보다는 일반긴급구호와 식량원조에 집중되어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농업복구와 보건의료 분야의 지원이 강화됨과 동시에 복구와 재건으로 지원방향이 전환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아직도 보건의료분야는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부족과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기반시설의 노후로 공중보건체계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북한의 의료체계가 평등의 이념에 기초한 사회주의 보건제도를 근간으로 무상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의료시설의 낙후와 기초의약품과 장비부족은 무상치료를 내세우는 의료체계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의료체계는 높은 영아사망률과 짧은 평균수명, 후진국형 전염병의 만연으로 북한 경제의 자생에 필요한 노동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방치된다면 통일이 된들 무작정 기뻐하기만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북의료협력 사업에 전 국민, 특히 이북을 고향으로 두고 계신 많은 분들의 많은 격려와 동참을 바랍니다.

(사단법인)남북의료협력재단은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민족통합에 이바지하고 통일 이후 선진적인 보건의료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긴급구호 차원의 의료물자 지원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에 기초하여 의료기기나 장비제공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나 시스템 지원도 함께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북한 주민의 건강상태 악화가 장기화 또는 고착화를 보이는 시점에서 북한의 보건의료시스템이 재가동되는 것을 돕는 것은 북한으로써도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 많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지원 후의 북한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

새로운 의료 기술의 교육을 위해 남측 의사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북쪽 의사들과의 활발한 인적교류도 자연히 이루어 질것입니다.

우리 재단은 지원의 투명성을 유지하며 일차적인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하는 지원으로 통일 이후의 남북 의료 인프라의 선진화까지 준비하겠습니다.

또,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에서 결여되기 쉬운 창의성과 다양성을 살린 효율적인 의료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저는 부산의 그린닥터즈의 공동의장으로서 개성공단에서 남북의료협력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린닥터즈는 지금 개성에 150병상의 병원을 준비하며 북한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에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는 한반도 평화 구축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꾸준하게 그리고 또 맹렬하게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를 위해서 「(사단법인)남북의료협력재단」이 추구하는 북한 의료체계의 개선은 북한의 경제회복을 도울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신뢰구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북관계는 이제 당위의 시대를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하는 현실의 실천영역에 들어왔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힘찬 노력과 더불어 「(사단법인)남북의료협력재단」도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2006. 6. 8.

2006. 6. 8. 「(사단법인) 남북의료협력재단」 발기인 일동